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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아련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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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보고 그냥 지나갈거라는 거 아는데 그냥 친구한테 얘기하듯

풀어놓고 싶어서 반말로 얘기할테니... 이해 바랄게.

오늘 빨간날이라 남들은 다 쉬는데 나랑 실장님만 출근해서 야근까지 하고

실장님은 퇴근했는데 내가 그냥 퇴근을 못하겠어서 넋두리 하러 왔어...

 

 

 

내나이는 28살 후반을 달려가는 여자이고,

일하는 업은 회계사무실에서 일을해.

지금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라 한참 바쁜때인데

나는 이 일을 한지 이제 2년이 조금지났어. 그전엔 일반 회사에서 관리팀 막내로 1년정도 일하다가

제대로 된 일을 배우고싶어서 연봉도 깎고 이 일로 왔거든.

 

 

 

왔는데 내 바로 위에 상사는 경력이 20년이 넘는 아저씨 실장이란말이야.

내가 낯을 가리거나 상사를 어려워 하거나 하진않아서 일을 물어보려고 잘했단 말이야?

그랬는데 항상 물으러가면 "이거 너 못하는거야 여기얹어놓고 가서 다른일 해"

그래서 다른거 전표나 입력하고 영수증 풀칠이나 하고 전임자가 해논 신고서 뒤적이면서

대강 대강 이건 이렇게 하는거구나 하고 알아가곤 했어.

회계사무실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그랬다고 하길래 그런건줄로만 알았거든

 

 

그래서 이상한게 아니다 생각하고 내가 다른데서 배워서 내꺼나 잘해야지 싶어서

별도로 인강도 끊어서 보고 사무실에 친한 언니들한테 실장님 몰래몰래 물어가며 배웠어.

몰래 물어본건, 한번은 몰라서 네이버에 검색을 하다가 실장님이 그걸 보더니

네이버가 다 맞는것은 아니라며 엄청 면박을 줬었거든. 자기한테 안물어보면 되게 싫어하더라고 ㅎ 근데 물어보면 안알려주고 냅두고 가라는데 어떡해. 내 스스로 알아내야지 뭐.

 

 

무튼,

 

 

일화들이 너무 많은데 지금도 초보지만? 그것보다 더 초보인 입사하고 한두달 됐나 완전 병아리 시절에 거래처 사장인 4대보험 관련해서 전화가 왔었거든.

4대보험이 회계사무실 업무는 아니지만 보통 다들 해준단말이야.

그리고 앞에 제조회사에서 1년가 일한 경력이 있으니까 큰 문제 없이 어느정도는 처리가 가능했었고. 그래서 사장이 4대보험 관련해서 전화가 왔었는데 그 사장이 4대보험이랑 세금내는거에 되게 예민했던 사람이라 직원을 자기가족으로만 4명두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급여를 신고했곤 했거든. 근데 그해는 매출이 크게 늘었었나봐. 어째저째 건보나 국민연금에다가 정산서 제출할때 매출금액에 맞춰서 제출해줬더니 보험료가 정산되면서 납부해야 될게 엄청 많았단 말이지.

 

그런데 그게 당연한건데, 나보고 돈 니가 낼거냐면서 ㅆ으로 시작되는 욕도 막하고

한 30분을 전화로 욕을 먹고있었나봐. 그러고 나서 나는 이게 무슨상황인지 이해도 안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이유도 모르고 욕을 먹으니 손이 덜덜 떨리고 진정이 막 안되더라고. 그래서 화장실가서 울다 왔다?

그때 실장님이 그 회사사장한테 전화해서 니가 뭔데 내 부하직원을 울리냐 어쩌냐 이러면서 서로 쌍욕하면서 대신 싸워주시고 사과 받아주시고 그거래처 수임해제하고 막이래 주니까 되게 고마웠어. 그래서 진짜 이 회사 열심히 다녀야겠다. 내가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일도 알려주고 하시겠지..

싶어서 공부 많이 했거든. 

 

공부를 많이 하긴 했어서 일은 조금 빨리 습득하긴 했어.

입사하자마자 부가세 신고였는데 부가세 신고는 다시 되돌아오는 일 없이 다 결재 통과됐었거든.

 

그러고 이제 해가 지나면서 결산도 다가오고 하는데 내거래처가 전임자가 했던걸 그대로 실장님하고 분배없이 다 받아서 생초짜가 거래처만 70개였단말이야ㅎ

다른팀들 사람들 보니까 실장님 급되는 사람들이 이정도 가지고 있고 밑에 직원들은 많으면 40개

적으면 20개 정도 갖고있던데 나는 뭐 10월달부터 야근을 시작했었으니..

아.. 이부분 실무자들이 보면 엄살이려나 ㅎ

 

근데 난 이게 너무 버겁더라고. 부가세야 어째저째 신고가 가능했고, 연말정산이야 해봤으니까 이것도 알겠는데 결산이 다가오니까... 해본적이 있어야지 ㅋㅋ

맨날 전표만 입력하고, 결산서를 대체 어떻게 만드는거야.. 그래도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결재를 올려보면 한숨을 팍 쉬면서 <앞에 신고들 다 잘 쳐냈길래 이것도 무리없을줄 알았더니 이건 왜 그지같은꼴이냐>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 정말 충격먹었어 ㅎㅎ

내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래 다시 자기가 손대야하니까 짜증나기도 했겠지. 충분히 이해해

근데 자존감을 깎을 필욘 없잖아. 나중에는 자기도 많이 예민해지니까

이것도 못하면서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면서 다른직원들이 있는데 소리를 치질 않나..

뭐 더한 얘기도 많이 했는데 기억하고 싶지않아서 그부분은 까먹은것같다. 암튼 쌍욕도 먹어본적은 있었던것 같네.

 

내가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애가 아니었는데 법인결산, 종소세 하면서 일에대한 내 능력치의 믿음? 이라해야하나 이게 많이 무너졌었단 말야.

근데 실장님이 내 능력치는 바닥이라고 생각했는지 신고가 끝나고 한가한시점이 와도

일 배우려면 한참 멀었다 하면서 자꾸 자존감을 갉아먹는 말들을 엄청 많이 하셨거든.

나중에는 불안장애가 와서 병원가서 약도 처방받아서 먹었었어. 막 갑자기 땅이 꺼질것만같고

다른사람들끼리 그냥 시덥잖은 얘기하는건데 나만 따돌리는것같고

갑자기 차가 나한테 달려들어서 사고가 날것만같고 그냥 죽을것만 같았어.

 

 

꼬박꼬박먹어야 하는데 약먹는걸 귀찮아 하는 나로써는 약을 먹지않으면 계속 저생각이나니까... 열심히 먹기는 했는데 먹는것도 싫었어서 그때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ㅎㅎㅎ

 

 

그렇게 해를 지나오면서 올해 또 결산이 다가왔는데

남들은 법인결산이 힘들다 하지만 나는 가릴것 없이 다 입력할수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려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그나마 작년보다는 낫게 해서 결재를 맡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종소세는 거래처도 너무 많고 작년에 겪었던 기억이 엄습해 오면서 되게 되게 긴장을 많이 했어. 또 자기도 예민해 지는 시기가 오다보니 내 자존감을 또 갉아먹으면서 <옆팀들은 다들 집에 일찍가는데 나(실장)는 너(나) 때문에 이렇게 남아서 뭐하는 짓이냐.너가 다해라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런말을 일삼으면서 내 정신을 너무 갉아먹는다....

 

 

오늘도 한참 바쁘게 일을 해야만해서 출근을 했는데 남들 쉬는데 자기 또 나왔다면서 내탓이라며 막 나한테 화풀이를 하고 쏟아붓고 자기는 퇴근했어.

나도 남들한테는 똑부러지게 말을 하고 내 할일 잘하는 애로 인식시키며 어디가서 빠지는 애는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뿌듯해 하면서 살아왔는데 여기 다니는 2년 동안 자존감이 너무낮아졌어...

작년에는 약을 먹으면서 버텼는데 이제 그 약을 다시 먹고 싶지 않고,

내 스스로 보호를 위해서 일을 그만두려해.

 

또, 한가지이유를 추가하자면... 올해 최저임금이 올랐잖아?

나 최저임금보다 6780원 더받는다? 월급...ㅋㅋㅋㅋㅋ....

올해 9시간 만근해서 한달에 최저임금 1,573,220원인데 나 1,580,000원 받음 ㅋㅋ 식대포함...

그리고 세전 ㅋㅋ.... 세후하면 140만원 조금 넘게 받네..ㅋㅋㅋ

그렇다고 상여도 없고 신고 수당도 없어 ㅋㅋㅋㅋ

일 하나 배우려고 다른거 다 안보고 여기들어온건데...  참 기운도 안나고 보람도 없다 ㅠ

 

 

이직하기 쉬운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삐까뻔적한 경력이 있는것도 아닌거 아는데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된 사람들이 있다면

고생했다고 위로좀 해줄수 있을까?

 

 

 

울면서 글쓴다고 말이 막 뒤죽박죽일것 같지만...

긴글 읽어봐줘서 고마워!

다들 행복하고 행운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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