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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찍 그만둔건 이게 처음이 아니야

첫 회사는 1년만 다니고 그만뒀고(계약만료)
두번째 회사는 2개월만에
세번째 회사는 6개월만에(이건 억울하게 잘렸어)
지금 회사는 3주만에 그만뒀어

이쯤되니까 사실은 내가 비정상인가? 내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암튼 각각 왜 그만뒀는지 말해볼게


첫 회사는 학교 통해 들어갔는데 잘 다녔어
사람들도 좋았고, 일도 잘 되었고 그랬어. 계약기간이 끝나고 연장하겠냐고 물어보셨는데 당시에는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감사합니다만 죄송하다고 거절했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후회되는 일이지..


그러고 치료때문에 1년 쉬고


두 번째 회사는 수습3개월 끼고 신입/정규직으로 들어갔어(건강때문에 다른 직종)
근데 여기는 내가 많이 까였어..까인것도 이상한데 그 내용이

1. 글씨체/글씨 크기가 이상하다
2.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난잡하지 않냐
3. 넌 감각이 이상하다. 잘못된게 틀림없다. 아니면 결과물이 왜이러냐
4. 내용을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써라(딱 이것만 납득했어)
5. 글자 색은 왜 이렇게 넣냐. 난잡하다.
6. 너 어디서 이따위로 배웠냐
7. 어디가서 이걸 우리 회사라고 쓰지 마라. 창피하다.

이게 내가 팀장님에게 아무런 지시/교육/피드백 없이 입사 3일만에 기획서 들고 가서 혼난 내용이야.
저 분께 보여드리기 전에 내 사수+동료 팀원들 다 보여주고 나서 드렸는데도 저렇게 얘기 들은 거지...
암튼 수정 사항을 들었으니 다시 다 수정하고 갔는데 그래도 사진 크기, 글자 크기, 이건 배치가 이상하다는 둥 이건 글이 너무 길다/짧다는 둥 계속 지적 받았어
그러다보니 나도 점점 자존감 낮아지고 글자 하나 쓸 때마다 이게맞나? 이러면 또 혼나나? 이러고 벌벌 떨고 있더라고..
그런데 내 사수가 갑자기 다른 회사로 옮긴다는거야
난 그 사수랑 친했고 아무리 까여도 그 분 계셔서 멘탈케어하고 버텼던 건데ㄷㄷㄷ
그러다 사수가 퇴직 하루 앞두고 갑자기 날 불러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니
이 회사 안 맞는 것 같으면 빨리 뜨라고
팀장님 성격 절대 안 바뀌고 자기도 원래는 되게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이었는데 여기 다니고 성격이 바뀌었다고...그걸 주변사람들이 알아챈게 6개월쯤이었는데 자기가 해온게 아까워서 1년 버틴거라고...(참고로 이 분이 우리팀에서 제일 오래 일한 분이야. 회사는 10년됬는데...)
그 말 듣고 사수 없이 2주하고 나니까 이직 결심 서드라..


세 번째 회사는 두 번째 회사 그만두면서 알아본 곳이야. 본사는 아니고 직접 작업을 하는 현장이었지.
여기는 나름 괜찮게 다녔어. 사람들이 좀 거칠긴 했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고 인격 무시나 자괴감이 드는 일은 없었으니까 잘 다녔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크게 부딪치는 일 없이 괜찮았고
그런데 어느날 현장소장님이 전 직원에게 1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다시 쓰라는거야.
왜요? 당연히 물어봤지만 본사방침이다, 원래 이렇게 해야한다, 나중에 조사들어오면 우리 다 잡혀간다 등등...뭐 이런 소릴 하면서 쓰라고 몇 벉이나 강요하더라고
솔직히 쓰기 싫었지만 나는 사무실 직원이고 그만큼 소장님이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압박을 줘서 어쩔 수 없이 썼어..
그러다 어느날
소장님이 자기 아들을 데려오더니 걔한테 내 일을 가르치래...엑셀도 제대로 못 하는 애를 말이야...
여기까지 말했으면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예상하지?
응. 나 잘렸어. 그 1개월짜리 근로계약서 때문에 진짜 "정당하게 잘렸어."
이 일로 노동부가서 울고불고 했지만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더라...그 근로계약서에 있는 내 싸인때문에.



진짜 화나고 미치고 확 불이라도 지를까 했지만 어리고 멍청했던 내가 ㅂㅅ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냥 큰 깨달음 당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더라...



암튼 네번째 회사는 그렇게 큰 일 치르고 들어간 회사야.
이를 악물고 다신 이런 취급 안 받겠다며 자격증 세 개 따고 들어간 회사지.
근데 여긴 기존 전임자들이 2일, 일주일 뭐 그런 식으로 일하고 그만둬서 나한테 인수인계 해줄 사람이 없었어. 다 사장에게 배워야했지
하지만 문제는

1. 질문을 하면 "난 사장이다. 너 질문 기다리는 사람아니다. 궁금한게 있다면 한번에 가져와라."+3~4시 퇴근 하니까 일하다가 막히는게 생겨도 바로바로 못 물어봄...다른 사람들? 물어봐도 아 저 이건 제 업무가 아니라 모른다며....

2. 공유파일 뒤지고 이전 전임자들이 했던거 겨우겨우 찾아가며 일을 해가면 "넌 시킨다고 이거만 해왔냐.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냐. 생각 좀 하면서 일해라."

3. 그래서 다음 작업은 나름대로 생각해가서 일해갔더니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딱 시키는 것만 해라. 왜 멍청하게 시간낭비하고 있냐."

4. 나 빼고 다 남자직원인데, 그 분들을 혼낼때 ㅅㅂ색히 ㄱ색히 ㅂㅅ색히 별 색히 다 언급하며 쌍욕하면서 혼내; 심지어 직원 가정사까지 언급하며 뭐라고 하더라...

5. 그렇게 혼내고 나서 나를 부르더니 넌 여자라서 내가 그렇게 혼내진 않는거라며 배려라고 하네?

...딱 3주 있다가 나왔어.
일은 20%도 인계 받지 못 했는데 저런 상황이면, 앞으로 80% 인계 받을 때는 얼마나 위액을 쏟아내야하나 싶어서...



근데 이렇게 이유가 다 생생하게 기억나는데도
경력만 보면 첫 회사 1년 외에는 다 1년채 못 넘겼거든..
그래서 사실은 내가 근성이 없는건가? 내가 소위 말하는 요즘 애들 처럼 참을성이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모르겠다. 원래 이런거 다 참으면서 일하는게 맞나?
여러분들은 어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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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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