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황혼이혼 하신다네요

ㅠㅠ 2026-08-20 16:10 조회 147
친정 아버진 올해 68, 엄만 61세에요

아빤 평생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시다 정년퇴직 하셨어요

딱히 취미라고는 당구장 가끔 가는것 말고는 없으시구요

그러다보니 정말 세상물정 전혀 모르십니다

철이 없는건 아닌데 좀 편협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아빠와는 정말 대화가 잘 안되요

가정적이냐? 아뇨.. 정말 정말 울 아빠 같은 남자라면 전 결혼 안할겁니다

쓰레기 한번 버려줄 줄 모르시고

집안에서 담배 빡빡 피시고

화장실 변기 커버 안 올리고 용변 보시는건 원래 있는 일인데다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점수를 줄 수 있는것이 하나도 없어요

거기다가 경제개념도 없으시고

여태 학교 다니시다가 퇴직하고나서 시간은 많지 할일은 없지 하니

여기저기 다니시다가 골동품 같은거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오시곤 해요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것도 아니며

차라리 아예 그쪽으로 수집을 하시던지..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집에 잔짐만 자꾸 늘어가는 그런 정도?

건망증도 심하셔서 가스렌지 불 안끄는건 늘상 있는 일이고

(실제로 가스렌지 위 찬장까지 불 붙어서 씽크대 교체도 한번 했어요)

자동차 키 잃어버려서 새로 맞추는것만도 거짓말 보태면 열댓번은 되어요

고집은 또 황소고집인데

이게 그냥 고집이 아니라 아집이에요 ㅠㅠ

말도 안되는것에 고집 한번 부리면 이건 뭐 세살바기 애 마냥 도무지 통제가 안돼요

엄마가 평생을 시달리시다가

아빠가 퇴직하고 집에만 계시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셨나봐요

이혼하시겠다고 저희 남매를 불러들이셔서 선언하셨어요

일단 제 동생은 직업상 1년의 반이상을 해외출장인데다가

한국에 있을때도 워낙 바빠서 저도 시간 맞아야 1년 한번 볼까말까하구요

저는 서울에서 살다가 얼마전에 전원생활 한다고

파주에서도 한참 더 들어온 곳으로 이사 왔어요

오지까진 아니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아이 등하교를 매일마다 시켜주고 있는 상태이구요

남편이 맏이여서

아직은 안모시지만 언젠간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올것을 알고 있구요

이 상황에서 엄마에게

앞으로도 계속 아빠 불쌍하니 버리지 말고 살아달라고 부탁?? 하기에는

제가봐도 아빠가 넘 엄마를 피곤하게 하는거 인정해요

엄마에게 참고 살아달라고 말을 하기엔 너무도 미안하리만큼..

이래저래 울 아빠지만 같이 살기엔 저도 솔직히 벅찬데

엄마에겐 남은 여생이라도 덜 시달리게 이혼하라고 하고싶지만

그럼 아빤 어떻하나 싶은게...

평생을 엄마가 해 주는 밥 드셨지

당신 손으로 라면 한번 안 끓여보신 분인데..

양말도 챙겨주지 않으면 신던거 그냥 그대로 신으시는 분인데..

이혼 안하면 엄마가 홧병으로 돌아가실것 같고

이혼하면 아빠 모실사람이 아무도 없고..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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