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게 앙갚음한 썰 6

어머님은짜장면에밥까지드셨어 2026-08-20 19:58 조회 183
인생유상. 짤라서 미안. 일부러 그런건 아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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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한 이후 내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스무살때와는 훨씬 여유로웠다. 경제적인 부분이야 시급 얼마되지도 않는 알바와 직장월급은 비할바가 아니니 그렇다 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그녀의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녀를 통해 영원한 사랑은 없다는걸 알았으며 당장이라도 죽을것 같이 보고싶고 그리워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희미해진다는것도 그녀를 통해 알게되었다. 밀당이라는것은 연애에 있어 필요악이라는것도 알았고 무조건 당기기만하는것은 상대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죄악이라는것도 알게되었다. 참으로 연애의 기초를 다듬어준 그녀이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떨리고 긴장되었다. 마음은 단단히 먹었지만 과연 내가 그녀에게 예전과 다르게 행동할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많이 달라지진 않은 그녀가 내 앞으로 걸어왔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 할 수있었다. 얼굴을 보는 순간 그녀가 너무 반가웠지만 오랜 친구를 보는듯한 반가움이었다. 나는 마음이 놓였다.

"진짜진짜 오랜만이다!!ㅎㅎ"

"그러게~ 나 오늘 뭐사줄꺼야?"

"아직도 꽃게탕 좋아해?"

"그런것도 기억하네"

"당연하지~어떻게 까먹어~ 얼른 들어가자"

무슨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녀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간단한 근황을 묻는데에만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서로에대한 옛날일은 묻어둔채 서로 하는 일과 근황을 묻고 대답했다. 역시 그녀는 예전 그대로였다.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그녀도 내가 꽤나 반가웠는지 재잘재잘 말도 열심히 했다. 식사가 끝나고 2차로 포차에 갔다. 2차는 본인이 사겠다며.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뭔가를 얻어먹는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술이 한두잔 들어가니 그녀가 옛시절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짜장. 나 안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지 당연히"

"근데 왜 연락 안했어?"

"또 좋아할것 같아서."

"..."

"또 좋아하고 또 쫓아다닐것 같아서 그랬어"

"치..그럼 뭐 어때서ㅋㅋ"

"어떻긴. 힘들지. 넌 나 안좋아했잖아"

"좋아했어 나도~"

"..."

"진짜야~"

"진짜라고?"

"응"

"그럼 그때 너 나한테 왜 그랬냐"

"뭘?"

"아니다. 그만하자. 오랜만에 만나서 괜히 들추지말자. 반가워하기에도 모자르다."

"왜~얘기해. 오늘 다 털자"

"에이..그만해. 좋은날이잖아"

"알았어 그럼. 내가 솔직히 얘기할께"

"그래 그럼 얘기해"

"옛날부터 넌 내말이면 꼼짝도 못했지. 내가 뭐 사달라고하면 다 사주고 오라그럼 오고 가라그럼 가고. 아무때나 전화해도 다 받아주고"

"좋아했으니까"

"난 항상 적어도 너는 나만 좋아해야된다고 생각했어."

"..."

"내가 누굴 만나고 어디서 뭘하던 너는 계속 나를 좋아하고 있어야된다고. 근데 언젠가 내가 너한테 전화했을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얘기하는데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 내껀데..짜장이 내껀데 누가 뺏어간거 같고 너도 밉고 다 싫었어. 그래서ㅈ내가 너한테 막 화내고 그랬다?"

"응 기억나."

"그랬더니 니가 또 다시 나한테 오더라구. 그래서 또 안심했지"

"ㅋㅋ내가 호구긴 호구였나보구나ㅋㅋㅋ"

"호구는 무슨. 착한거지~ 암튼 그랬었는데 그때 난 너는 항상 두고 다른 사람 이랑도 만나고 싶었던것 같애."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ㅋㅋ"

"그러다 니가 군대를 갔는데 처음엔 약간 허전했는데 힘든일 있을때마다 니가 보고싶더라. 그래서 수소문해서 연락처 알아봐서 전화했던거야. 지금도 마찬가지고"

"이번에도 힘든일 있어서 찾은거냐?"

"아니. 그냥 보고싶어서"

"나도 보고싶었다."

"짜장"

"응?"

"쫌만 더 자상하게 얘기해주면 안돼? 어쨌냐. 그랬다. 이렇게 얘기하지 말고. 쫌만 더 자상하게"

"왜?"

"적응이 안되서. 너무 멀리 있는것 같애"

"ㅋㅋ멀리는 무슨. 앞에 앉아있구만. 알았어 그렇게할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첫사랑 부탁인데 그까이꺼ㅋㅋ"

"내가 첫사랑이야?"

"몰랐어?"

"올~~~평생 나 못잊겠네?"

"ㅋㅋ아마도"

"좋다~~~"

시간이 지나 그녀가 그때 왜그랬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얘길 들으니 뭔가 속이 시원했다. 옛날 얘기도 이젠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했다. 뭔가 묶여있는듯했던 내 안의 사슬을 끊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녀와의 재회가 그렇게 끝이 난후. 그녀는 자주 내게 연락을 했다.

"짜장~ 나 갈비갈비~"

"짜장~ 나 술사죠ㅠㅠ"

"짜장~ 금요일날 뭐해? 나랑 놀자~"

그때마다 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녀를 만났고 계산도 거의 내가했다. 내게 크나큰 깨달음을 알게해준 내 첫사랑에게 심적인 보답이라도 하듯.

또 술 한잔 기울이던 어느날. 그녀는 집에 안들어갈 요량인지 꽤나 빠르게. 또 많이 술을 들이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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