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첫사랑그녀 14

쟝마 2026-08-20 22:23 조회 79
[또각..또각..또각..]

구두를 신은 그녀의 걸음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나는 소리.

그녀는 그 특유의 소리를 내며 나의 코앞에 까지 다가왔다.

희야: 헤헤.. 오빠 왔네요 안올줄 알앗어요..

나: 미안해..

희야: 뭐가 미안해요 오빠가..

나: 아까 그렇게 전화 끊어서.. 그리고 늦어서..

희야: 괜찮아요 와줘서 고마워요 사실 안올줄 알앗거든요.... 우리 좀 걸을까요?

나: 괜찮겠어...? 구두 신어서 걷기 힘들지않아?

희야: 조금만 걸어요 우리

그녀의 요청에 말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하였고 우린 번화가에서 떨어진 그나마 조용한 거리로 걸어갔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아니면 그녀를 좋아한다는걸 깨닳게 된 내 마음때문인지

그녀와 나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나란히 걷고있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걸음은 조금씩 뒤쳐졌고 난 그녀가 힘들어 하는걸 느끼고 그녀에게 말했다.

나: 구두.. 신어서 걷기 힘들지..? 근처 카페라도 갈래?

희야: 아뇨! 힘든데 좋아요

나: 응?? 힘든데 뭐가 좋아??

희야: 그냥요 헤헤 그냥 우리 더 걸어요

밝은 미소로 말하는 그녀의 말을 거절할 용기는 나는 없었고 우리는 조금씩 더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번화가에서 멀어져갔다.

얼마쯤 걸었을까 우리는 아까 시끌벅적하던 그 번화가에서 완전히 벗어나 조용한 주택단지에 들어섯고

그 주택단지 안에 있던 불이 꺼진 교회 밖의 조그만 의자에 앉더니 말했다.

희야: 우리 좀만 앉아있다가 가요

그녀의 말에 난 말없이 그녀와 한칸 떨어져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희야: 거기 앉지말고 옆에 앉아요 저 춥단 말이에요

나: 으응...

자리를 일어나 그녀의 옆자리에 앉자 그녀는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어깨 위로 올라오는 그녀의 향긋한 냄새에 난 아까보다 더 경직되었고 또 한편으론 나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날까봐

걱정되었다.

희야: 내 머리 안무거워요??

나: 응.. 하나도 안무거워

희야: (머리에 힘을 주며) 이래도 안무거워요?

나: 응.. 조금 안무거워

하나도 안무겁다는말에서 조금 안무겁다는 내말을 들은 그녀는 웃기다는듯 깔깔거렸고 한참을 웃은 그녀는 머리에

힘을 풀고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희야: 오빠. 저도 오빠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락도 없이 그냥 간거 미안해요. 그치만 그때 저도 너무힘들어서..

오빠는 그런 소문(가벼운 여자라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믿지 않을거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땐 오빠도 소문믿고 날 그런 여자로 생각할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랫어요.. 미안해요..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난 그녀에게 더욱 미안했고 가슴아팟다 그리고 눈물흘리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 3월달에 나 처음 만낫을때 기억나?

희야: (눈물을 슥슥 닦으며) 당연히 기억나죠..

나: 그때부터 난 니편이였어. 다른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그들의 말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못해.

그때 너는 '그 남자'를 진심으로 좋아했었고 그와의 이별에 정말 서럽게 슬퍼하던 너의 모습은 아직도 내 머리속에

똑똑히 살아있어. 난 이별에 그렇게 슬퍼하는 여자가 가벼운 여자일거라곤 절대 생각안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너를 시기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이젠 훌훌 털어버려. 희야는 똑똑한 여자자나 그렇지?

그녀는 조용히 나를 쳐다보았고 나를 쳐다보는 그녀를 나도 조용히 쳐다보았다.

서로 마주본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낫을까.. 난 그녀에게 말했다.

나: 좋아해 희야.. 3월달 너를 처음 과실에서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실에서 울고 있는 너의 모습을 봤을때

그리고 엠티에서 울고 있던 너를 데려와서 같이 그 좁은 부엌에서 얘기를 나눳을 때, 그때부터 좋아했어.

많이.... 많이.. 좋아해

2011년 12월 30일에서 31일이 넘어 가려던 그때, 30일의 밤인지 31일의 새벽인지 모를 그 시간에

난 그녀에게 '고백' 했다.

나의 고백을 아무말 없이 조용히 듣고 있던 그녀는 말했다.

희야: 나 안울리고 잘해줄거에요...?

나: 슬퍼서 눈물 흘릴 일은 없을거야

희야: 울리긴 할거에요?

나: 기뻐서 눈물 흘릴 일은 많을거야.

희야: 치.. 진짜죠..?

나: 진짜로

희야: 잘해줘요.. 나도 잘할게요..

잘해 달라는 그녀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무말 없이 그녀를 껴안는걸로 그녀의 말에 답했다.

2011년 12월 31일 난 첫사랑을 이뤗다.

그리고 2014년 11월 30일 서로 미친듯이 사랑했던 우린 조금씩 식어가는 사랑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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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글을 쓰기전에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2014년 11월 30일은 해가 지난 2015년 3월이 되도록 그녀와의 이별했던 날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아직 그녀를 그리워 하고 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녀와 만난 3년이 가까운 시간속에서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그때 가족처럼 같이 슬퍼해주던 그녀가 있었고 또 제가 CPA에 합격했을때도 가장 크게 기뻐하던 그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을때와 제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해주던 그녀.

이 글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던 그녀도 이제는 조용히 추억으로 묻어 두려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첫 사랑 이야기를 재밋게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덕에 저도 그녀를 마음속에서 '첫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묻게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2015년 3월 26일.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금년엔 하시는일 모두 잘되시길 기원하면서 글 마치겠습니다.

p.s 훗날 제가 완전히 그녀를 '22살 첫사랑그녀'라는 제목을 가진 마음속의 책으로 간직할수 있게 됬을때

글로 다시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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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sstjfts 2026-08-20 23:17
사람 맘이라는게 참 그런거 같어

어떨땐 눈깜빡이는 1초도 아까울만큼 훅 불타오르다가도

한번 꺼지기라도 하면 다시 남으로 돌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