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만난 츤데레 그녀 썰 2

익명 2026-08-19 20:50 조회 59
안녕하세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몰입을 위해 소설처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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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가..?”

오래가지 못한 봄 기운을 밀어내는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에 내 이마와 등에선 이미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그나마 시원히 불어주는 바람이 나의 상기된 흑색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기도 잠시, 캠퍼스 앞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뭔가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캠퍼스 안 내 정면으로는 연

한 아이보리색 야외 테이블들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담한 크기의 카페 하나가 자리해 있었다. 카페 내 야외 테이블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

이 삼삼오오 앉아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_

그렇게 활기차지만 한편으론 낯설은 캠퍼스 내 분위기에 잠시 몸이 얼어 있던 나는 곧이어 내가 이

곳에 온 목적을 다시금 깨달았고 갈라진 땅 틈 사이로 바삐 움직이는 개미들마냥 분주한 사람들 틈을 헤집고

들어가 천천히 이곳저곳 살피기 시작했다.

“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

분명 집에서 캠퍼스 지도와 내가 가야할 행선지를 머릿속에 확실히 정리를 하고 왔다고 확신했던 나였지만

지나치도록 광활하고도 아득한 캠퍼스에 나는 방향 감각을 잃은 비행기 마냥 이곳 저곳을 헤매기 일쑤였다.

평소 친구들에게 길치라는 말을 자주 들어와서인지

머릿속의 행선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내 두 다리를 뭐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10여분의 이

곳 저곳 강제투어를 마친 난 그 자리에

곧게 두 다리를 멈춰 섰다. 고된 방황으로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갈하게 쓸어 올리자 쓸어 올린 손바닥과 손

틈 사이엔 미지근한 땀이 젖어 나왔다.

“하… 어디보자….”

더 이상의 나 혼자 길 찾기는 다소 무리라고 판단한 난 주위에 도움을 구하고자 차분함과 냉정함을

유지한 채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사이로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는 한 여자가

눈에 보였다.

160초중반쯤 되어 보이는 키에 흰색 티셔츠, 검정과 흰색이 어우러진 체크남방, 그리고 연청색의

스키니진을 입은 그녀는 벤치 옆 작은 나무 그늘 밑에 자리해 있었다. 핸드폰을 든 한 손을 귀에 살포시

포개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띄며 통화를

하고 있는 그녀를 난 그저 잠시동안 넋이 나간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여

자를 쳐다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첫번째는 얼굴이나

옷차림, 그리고 풍겨져 나오는 이미지가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었고 두번째는 누가 봐도 예쁜 얼굴 때문이었

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녀의 새하얗고 투명한 얼굴, 햇빛에 비춰서 한결 더 빛을 내는

흑갈색의 긴 머리와 오목조목 자리잡은 이목구비는 귀염상이면서도 도도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그

렇게 그녀를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던 그때, 그녀는

통화를 마친 듯 귀에 살포시 댄 핸드폰이 귀를 떠나 천천히 멀어졌고 난 머뭇거림 없이 당찬 눈빛을 한 채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를 밑으로 자연스레

떨궜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넓은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가갔고 문자에 빠져있던 그녀는 내가 다가온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한 듯 보였다.

“저기… 혹시…. 한국분이세요…?”

대뜸 들은 한국말과 갑작스러운 내 한마디에 그녀는 흠칫 놀랐고 그녀의 큰 눈은 더욱 더 휘둥그래졌다.

그렇게 그녀의 두 눈은 나로 향했고

그게 나와 그녀의 첫대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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